毛錚 작곡가가 평양 찬양의 노래를 발표했다고 한다.
“평양에 꼭 가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죠-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인정이 있죠-.”
하지만 평양은 우리가 마음대로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북한 인민도 아무나 마음대로 가볼 수 없다. 작곡가가 몇 번 다녀왔는지 모르지만 그는 진정 평양사람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가? 몇 사람 북한인의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지, 그 인정 뒤에 어떤 악다구니 삶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평양 찬가라면, 몇 년 전인가 태양절(김일성 생일)날 북한의 부총리 장군 장관들이 무대에 나와서 ‘김정일 찬가’를 중창으로 불러대던 북한 방송이 기억된다. 지난주에는 “전쟁 발발시 주민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와 동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시한 김정일의 ‘전시사업 세칙’이 알려졌다. 북한의 전 국토와 인민은 지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민의 웃음이 존재한다면 강압이나 최면이 만든 로봇 기계의 웃음이거나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평양의 특등인민들의 웃음일 것이다.
북한의 붕괴를 걱정하는 남한 사람들의 문제는 이런 북한 인민을 대수롭지 않게 농단한다는 것이다. 바로 몇 년 전까지 북한에서는 수백만이 굶어죽었다. 오늘날 수만 수십만 인민이 그 땅을 탈출해 죽음의 공포 속에 유령처럼 외지를 떠돌고 있다. 이들이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친북 인사들, 정확히 말해 ‘북한정권 지지자’들은 이런 감상(感傷)으로 피멍든 북한 인민의 가슴에 다시 시퍼런 비수를 꽂음을 생각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북한”의 환상을 심는 것은 바로 북한 지도자의 뜻이다. 그 효과 가운데 하나가 발효해서 지난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탈북자들이 대거 이송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을 것이다.
정 장관은 또한 “남북간 체제경쟁 정책은 이미 폐기됐다. 32개 폐쇄된 친북 사이트 중 조선중앙통신과 우표 사이트 등 유해하지 않은 일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남북의 체제경쟁은 끝난 것인가? 대학가에서 김일성 주체사상 논문집이 발견되는 판이다. 또한, 친북 사이트는 이런 내용들을 소개한다.
주체사상은 “오직 위대한 수령님에 의해서만 창시될 수 있는 영생불멸의 사상이고 주체사상 창시는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것과는 대비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www.ournation-school.com). 올해는 “주체 94년(김일성 탄생 94년)”이고, “주석님께서 안아 오신 위대한 7·27전승(6·25전쟁 휴전)” 52주년이다. “위대한 백두영장께서 계시고 필승의 보검인 위력한 선군정치가 있어 언제나 7·27승리만이 계승된다. 주체역량의 장성강화로 조국광복 60돌, 이 땅에서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조국통일원년을 이룩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도래하고 있다.”(www.nadrk.org)
과거에도 지금도 북한 지도층은 주체공화국만이 한민족 모두의 장래이며 영생불멸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력이야 어떠하건 북한 지도층은 이념경쟁에서는 오히려 승리하고 있어서 올해 “주한미군의 철수원년”과 “인천대회에서의 조국통일원년 선언”이 도래한다고 주장한다. 국경이 뚫릴 일이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년 사이 표변한 남한 사회의 이념 성향을 돌아보라. 에일리언(Alien)은 이미 남한의 자궁 속에 잉태했음을 자신하는 것이다.
이밖에 남한의 봉기 촉구, 주한 미군에 대한 저주, 공화국신화 등으로 도배하는 것이 친북 사이트다. 장관이 유해하지 않다는 사이트는 이런 사이트에 접속연결(link)시키고 있으므로 차단된 것이다. 이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이런 북한의 선전은 허황한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물을 뿌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자도 많아지게 된다. 지각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함쳐 막지 않으면 우리 주변은 온통 오물이 쌓여 외출도 못하게 될지 모른다.
[[김영봉 / 중앙대 경제학 교수]]
기사 게재 일자 2005-01-10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5011001013114191002
“평양에 꼭 가보세요- 어려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죠- 돈으로 사고 팔 수 없는 인정이 있죠-.”
하지만 평양은 우리가 마음대로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북한 인민도 아무나 마음대로 가볼 수 없다. 작곡가가 몇 번 다녀왔는지 모르지만 그는 진정 평양사람으로 살고 싶은 사람인가? 몇 사람 북한인의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는지, 그 인정 뒤에 어떤 악다구니 삶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평양 찬가라면, 몇 년 전인가 태양절(김일성 생일)날 북한의 부총리 장군 장관들이 무대에 나와서 ‘김정일 찬가’를 중창으로 불러대던 북한 방송이 기억된다. 지난주에는 “전쟁 발발시 주민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화와 동상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시한 김정일의 ‘전시사업 세칙’이 알려졌다. 북한의 전 국토와 인민은 지도자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민의 웃음이 존재한다면 강압이나 최면이 만든 로봇 기계의 웃음이거나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평양의 특등인민들의 웃음일 것이다.
북한의 붕괴를 걱정하는 남한 사람들의 문제는 이런 북한 인민을 대수롭지 않게 농단한다는 것이다. 바로 몇 년 전까지 북한에서는 수백만이 굶어죽었다. 오늘날 수만 수십만 인민이 그 땅을 탈출해 죽음의 공포 속에 유령처럼 외지를 떠돌고 있다. 이들이 그렇게 하찮은 존재인가? 친북 인사들, 정확히 말해 ‘북한정권 지지자’들은 이런 감상(感傷)으로 피멍든 북한 인민의 가슴에 다시 시퍼런 비수를 꽂음을 생각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북한”의 환상을 심는 것은 바로 북한 지도자의 뜻이다. 그 효과 가운데 하나가 발효해서 지난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탈북자들이 대거 이송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을 것이다.
정 장관은 또한 “남북간 체제경쟁 정책은 이미 폐기됐다. 32개 폐쇄된 친북 사이트 중 조선중앙통신과 우표 사이트 등 유해하지 않은 일부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남북의 체제경쟁은 끝난 것인가? 대학가에서 김일성 주체사상 논문집이 발견되는 판이다. 또한, 친북 사이트는 이런 내용들을 소개한다.
주체사상은 “오직 위대한 수령님에 의해서만 창시될 수 있는 영생불멸의 사상이고 주체사상 창시는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것과는 대비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것”이다(www.ournation-school.com). 올해는 “주체 94년(김일성 탄생 94년)”이고, “주석님께서 안아 오신 위대한 7·27전승(6·25전쟁 휴전)” 52주년이다. “위대한 백두영장께서 계시고 필승의 보검인 위력한 선군정치가 있어 언제나 7·27승리만이 계승된다. 주체역량의 장성강화로 조국광복 60돌, 이 땅에서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조국통일원년을 이룩할 수 있는 현실적 가능성이 도래하고 있다.”(www.nadrk.org)
과거에도 지금도 북한 지도층은 주체공화국만이 한민족 모두의 장래이며 영생불멸하다고 생각한다. 경제력이야 어떠하건 북한 지도층은 이념경쟁에서는 오히려 승리하고 있어서 올해 “주한미군의 철수원년”과 “인천대회에서의 조국통일원년 선언”이 도래한다고 주장한다. 국경이 뚫릴 일이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2년 사이 표변한 남한 사회의 이념 성향을 돌아보라. 에일리언(Alien)은 이미 남한의 자궁 속에 잉태했음을 자신하는 것이다.
이밖에 남한의 봉기 촉구, 주한 미군에 대한 저주, 공화국신화 등으로 도배하는 것이 친북 사이트다. 장관이 유해하지 않다는 사이트는 이런 사이트에 접속연결(link)시키고 있으므로 차단된 것이다. 이성을 갖춘 사람에게는 이런 북한의 선전은 허황한 웃음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오물을 뿌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감염자도 많아지게 된다. 지각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함쳐 막지 않으면 우리 주변은 온통 오물이 쌓여 외출도 못하게 될지 모른다.
[[김영봉 / 중앙대 경제학 교수]]
기사 게재 일자 2005-01-10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050110010131141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