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왜곡되는 대통령지지율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후 과연 괴상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통령지지율 여론조사도 그 중 하나다.
문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은 정권이 어떤 실패를 저지르건 항상 50%대로 회귀하는 성향을 보인다. 얼마 전 41%까지 내려갔던 리얼미터 국정수행지지율은 야당대표가 “다음 주부터는 올라갈 것”이라 한마디 하자 곧바로 급상승해 50%대를 회복했다. 이 정권이 기어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초래해 47%까지 다시 내렸지만 그가 국민적 반일운동으로 대항하자고 선포하자 54%까지 치오르는 희극이 일어났다. 정말 이상하게 변한 국민이 아닌 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그 이유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금년 5월 16일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502명 중 800명[53.3%]이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자였음을 밝혀냈다. 당시 문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31.7%를 득표했다. 따라서 1,502명의 31.7%인 475명의 응답을 받았어야 당연한데 리얼미터는 무려 325개(21.7%)나 더 채집한 것이다.
만약 부당하게 추가된 325명의 문재인 투표자가 모두 대통령 지지로 응답하고 응답 기회를 빼앗긴 325명이 전원 ‘거부’로 응답했다고 가정하면 당시 지지율은 21.7%포인트까지 부풀려졌던 것이 된다. 그 절반의 효과인 11.3%포인트가 부풀려졌다고 가정해도 당시 48.9%였된 문대통령 지지율은 37.6%로 내려앉게 된다.
한편 조선일보는 전국유권자 1,000명 대상의 여론조사표본을 조사했다. 여기에서 문재인 투표자는 317명 표집 되어야하지만 2017년 8월 KBS조사는 562명, 중앙일보조사 532명, 금년 5월 한겨레신문조사는 544명, SBS조사는 538명이 표집 됐다. 문대통령 투표자가 실제보다 21.5%~24.5%, 215명~249명이 많았던 것이다.
여론조사업계는 이런 것이 조사 설계의 잘못이 아니라 여론조사전화에 문대통령지지자가 더 많이 응답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화가 올 때 대통령 지지자는 신이 나서 적극 응답하고, 그 반대자는 화가 나 끊어버린다면 여론조사기관의 의도 없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오늘날은 여론 전선을 지배하는 것이 정권 탈환의 핵심이다. 여론을 지배 못 하면 우호적 여론은 가마니에 깔린 숯불처럼 그냥 죽어버릴 수 있다. 지금 우파집단이 제기하는 의혹과 국가적 문제들이 그런 신세다. 반대로 작은 불씨도 바람을 만들어 부채질하면 광우병 세월호 사태처럼 전국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진짜건 가짜건 오직 현존하는 여론조사결과에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면 정권 지지자나 협력자들은 자신감에 넘쳐 적극적 지지 활동을 할 것이다. 철새 정치가 관료 검찰 언론들은 항상 눈치 보고 강한 쪽에 붙기 마련이라 부화뇌동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반대로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다면 가라앉는 배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진영이탈자, 내부 고발자 등이 속출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 이런 불량한 여론조사업체들만 존재한다는 것은 기막힌 일이다. 그러나 이 정권하에서 조사기관 탓해봐야 그들이 바뀔 일도, 왜곡된 지지율의 속내가 국민에게 알려질 일도 없다. 야당과 우파시민사회가 여론조사 발표 때마다 그대로 당하지만 말고 얼마나 많은 문투표자가 보수 몫의 응답을 대신했는지 같이 조사해 발표해야한다. 시민들도 조사결과에 불평만 말고 여론조사에 적극 응대하자는 캠페인을 벌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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